"우리 아이도 나중에 집 걱정 없게 미리 해줘야지"라는 마음으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청약 통장을 만들어주고, 매달 10만 원씩 자동이체를 걸어두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. 하지만 청약 제도의 '미성년자 인정 한도'를 모르면, 10년 넘게 넣은 돈이 사실상 '무이자 예금'으로 잠자게 될 수도 있습니다.
2024년부터 바뀐 정책(인정 기간 확대, 인정 금액 상향)을 반영하여, 0세부터 19세까지 시기별로 납입 금액을 어떻게 조절해야 가장 이득인지 '황금 루틴'을 정리해 드립니다.
목차
저도 아이 돌잔치 때 받은 돈으로 청약 통장을 만들어주고 매달 10만 원씩 넣었습니다. "공공분양은 납입 인정 금액이 중요하다"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죠.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, 아이가 만 14세가 되기 전까지 넣은 돈은 청약 가점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.
즉, 14년 동안 1,680만 원을 묶어뒀지만, 정작 청약 점수로 인정받는 건 그중 극히 일부뿐이었던 겁니다. 이 돈을 차라리 우량주(ETF)에 넣어뒀다면 어땠을까요? 2024년 정책 개정으로 셈법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, 여전히 "무조건 일찍, 많이"는 정답이 아닙니다.
1. 10만 원 납입이 '손해'일 수 있는 이유
청약 통장은 만능이 아닙니다. 특히 미성년자 명의의 통장은 '납입 횟수'와 '납입 인정 금액'에 상한선이 있습니다.
과거에는 만 19세 이전의 납입분 중 최대 2년(24회)까지만 인정되었습니다. 즉, 0세부터 17세까지 열심히 10만 원씩 넣어도, 결국 성인이 되었을 때 인정받는 건 240만 원뿐이었습니다. 나머지 돈은 연 2%대 낮은 이자의 예금에 묶이는 셈이라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해입니다.
2. 바뀐 정책: 인정 기간 2년 → 5년 확대
다행히 2024년부터 제도가 개선되었습니다. 미성년자의 청약 납입 인정 기간이 기존 2년에서 5년(60회)으로 늘어났습니다.
📜 정책 변경 전후 비교
- 기존: 만 17세부터 납입해야 효력 발생 (최대 24회 인정)
- 변경: 만 14세부터 납입하면 효력 발생 (최대 60회 인정)
이 변화로 인해 "고등학교 때 만들어주면 된다"던 공식이 "중학교 2학년(만 14세) 생일"로 앞당겨졌습니다. 하지만 여전히 만 14세 이전인 '초등학생, 유치원생' 시기에 10만 원씩 넣는 건 효율이 떨어집니다.
3. 연령별 납입 전략 (0~14세 vs 14~19세)
그렇다면 아이 나이에 따라 얼마를 넣는 게 '황금 비율'일까요?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.
| 나이 (만) | 추천 납입액 | 목적 |
|---|---|---|
| 0세 ~ 13세 | 월 2만 원 | 가입 기간 점수 확보 (민영주택용) |
| 14세 ~ 19세 | 월 10만 원 (혹은 25만) | 납입 인정 금액 확보 (공공분양용) |
| 19세 이후 | 월 10만~25만 원 | 성인과 동일하게 계속 유지 |
핵심 전략: 만 14세 전까지는 최소 금액인 2만 원만 넣어 통장을 유지하세요. 민영주택 청약 시 '가입 기간(최대 17년)' 만점을 받기 위해 통장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은 좋지만, 큰돈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.
4. '25만 원' 상향 이슈와 대응법
2024년 11월부터 공공분양 청약 시 월 납입 인정 한도가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되었습니다. 이에 따라 만 14세가 되는 시점부터는 여유가 된다면 월 25만 원씩 넣는 것이 가장 강력한 스펙이 됩니다.
💡 부모님의 선택 가이드
- 자금 여유 충분: 만 14세부터 월 25만 원 납입 (5년 = 1,500만 원 인정금액 확보)
- 일반적인 경우: 만 14세부터 월 10만 원 납입 (기존 전략 유지)
다만, 25만 원은 아이 용돈으로 감당하기엔 큰 금액이므로, 이를 납입해 줄 경우 증여세 공제 한도(미성년자 10년 2,000만 원)를 고려해야 합니다.
5. 남은 돈은 어디에? (증여세와 투자)
만약 매달 10만 원을 저축할 계획이었다면, 청약 통장에 2만 원만 넣고 남은 8만 원은 어떻게 할까요?
이 돈은 아이 명의의 주식 계좌(ISA 등 불가, 일반 위탁계좌)를 만들어 S&P500 ETF나 배당주를 사모아주는 것을 추천합니다.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 7~8%의 수익률만 올려도, 청약 통장 이자(연 2~3%)보다 훨씬 큰 자산이 되어 아이의 대학 등록금이나 사회진출 자금이 될 것입니다.
✨ 핵심 요약: 자녀 청약 통장 황금 루틴
- 0세 ~ 만 14세: 월 2만 원만 납입 (가입 기간 점수만 챙기기).
- 만 14세 생일 이후: 월 10만 원 ~ 25만 원으로 증액 (인정 금액 챙기기).
- 남는 돈: 어린이 펀드나 미국 지수 ETF 적립식 투자 권장.
- 주의: 만 14세 이전 납입분은 나중에 '회차 분할 납입'으로 인정받을 수 없으니 미리 많이 넣지 마세요.
이미 10만 원씩 넣고 있었다면? 해지하지 말고 이번 달부터 자동이체 금액을 2만 원으로 수정하시면 됩니다.
자주 묻는 질문 (FAQ)
주의사항
본 콘텐츠는 2024년 개정된 주택청약 제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. 청약 제도는 정부 정책에 따라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며, 개인의 가점 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. 정확한 상담은 청약홈 콜센터나 주택도시기금 취급 은행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.
출처 및 참고자료
- 주택도시기금 (Korea Housing & Urban Guarantee Corporation) - 청약저축 상품 안내
- 청약홈 (Cheongyak Home) - 청약 제도 및 가점제 안내
- 국토교통부 (MOLIT) -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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